강릉에 가면 경포대를 많이 찾고 경포대에 경포호가 있는 것도 대부분 알지만 경포호에 가시연 습지가 있는 걸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가시연 습지를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가시연 습지는 말 그대로 가시연이라는 연꽃의 습지이다. 경포호 둘레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시연 습지가 나온다.
작년에 경포가시연습지를 방문했을 때는 8월이어서 꽃이 활짝 피어있었는데 올해는 조금 늦은 9월 초에 방문하였더니 이미 꽃은 지고 잎만 무성하였다. 연꽃은 7, 8월에 핀다고 한다.
▶ 가시연
가시연은 식물 전체에 가시가 나 있어 가시연이라고 한다. 개화시기는 7~8월이며 수련과이므로 꽃의 모양은 수련과 어느 정도 유사하고, 연꽃과는 다르다. 개화한 꽃의 크기는 4cm 정도 된다. 연꽃은 잎이 물 위로 올라온 반면 가시연은 수면 위에 잎이 떠 있다. 한해살이로 습지대나 늪지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일부 지역에서 극소수가 번식하고 있는데 그 수가 워낙 적어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강릉시의 경포 가시연습지에서 가장 많이 자생한다.
경포호 둘레길과 가시연 습지 근처에 우리나라 최초로 문집을 발행한 여성 시인 허난설헌과 홍길동의 저자 허균 남매의 생가가 있어 방문해 보는 것 도 좋다. 경포호 둘레길엔 홍길동 전에 나오는 인물들의 동상이 조그맣게 세워져 있다.
경포호 둘레길을 따라 가시연 습지를 보면서 산책하는 것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시간이다. 가시연 습지를 보면서 지루할 틈이 없고 경포호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는 모습, 철새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치를 누리는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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