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영산으로 가야국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가야산을 작년 가을에 등반하였는데 멋진 단풍과 경관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해인사, 홍류동계곡 등 주변 볼거리도 많고 통일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의 유적도 볼 수 있답니다.

<여지승람>에는 ‘가야산의 모양새는 천하에 으뜸이요, 지덕이 또한 비길 데 없다(古記云伽倻山形絶於天下之德雙於海東)’라고 기록하고 있다. 예로부터 명산과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으로 꼽힌 기록은 곳곳에 나온다.
▶ 가야국의 건국설화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가 처음 만난 곳이다.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르는 신이었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여신의 바위란 뜻의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이 기록은 최치원의 '석순웅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전해 오고 있다.
해인사의 국사단에는 가야산의 여신인 정견모주를 모시고 있다. 이는 가야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전통신앙과 대가야 건국신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등산코스: 주차장→해인사→토신골→가야산(상왕봉) 정상→칠불봉→서성재→백운동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6시간 10분(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거리: 9.12㎞ 난이도: 중
해인사로 가는 길 단풍이 형형색색 물들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잠시 해인사에 들러 경내를 둘러보았다.



해인사 일주문을 지나 우측으로 용탑선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화장실과 간이 주차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탐방로가 시작됨.(일주문으로 들어가 해인사 경내를 통해 종무소 옆길로 통할 수도 있음). 입구에서 약 200m를 지나면 극락골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교량)이 나오나 이곳은 현재탐방로 휴식년제에 의해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탐방이 불가능함. 극락골 교량에서 마애불 갈림길 구간은 흙길과 계단형 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봄철 및 여름철 강우 시에는 일부 구간에 한해 탐방로 노면이 질퍽할 수 있음.
석조여래입상 이정표가 있어 샛길로 50여 m 들어갔습니다. 안 보고 갈 수 없죠.


이 석조여래입상은 광배(光背)와 대좌(臺座)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목이 절단되고 어깨와 두 팔이 모두 깨졌으며 발도 없어졌다.
머리에 비하여 왜소해진 몸은 굴곡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마치 돌기둥 같은 느낌이 든다. 오른손은 팔꿈치를 꺾어 가슴 앞으로 들었고, 왼손은 내렸는데 두 팔은 몸에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 불상은 신체 비례의 불균형, 평면적이고 형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왕봉(우두봉)에서 200m 정도 가면 칠불봉이다. 거리가 가까운 임에도 두 봉우리의 소속이 다르다.
상왕봉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속해있고 칠불봉은 경상북도 성주군에 속해있다.
가야산의 주봉이 상왕봉으로 알려져 있어 성주군에서 이의를 제기하여 측정한 결과 상왕봉(1430m)보다 칠불봉(1433m)이 3m 더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가야산의 주봉을 상왕봉으로 생각하고 있다.

칠불봉은 금관가야의 김수로왕이 인도의 아야타국 공구 허황옥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 아들 거 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 씨(金氏)의 시조가 되었고, 둘째와 셋째 아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 씨(許氏)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힘차고 높게 솟은 칠봉봉 밑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생불이 되었다고 하며 그 밑에 칠불암 터가 있다, 일곱 왕자를 그리워하던 허황후는 가야산을 찾았으나 칠불봉까지 올라갈 수 없어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정성이 부처님 마음을 움직여 해인사 일주문 옆 연못에 정진 중인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는데 그 연못을 영지라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칠불봉을 지나 만물상으로 접어든다. 가야산의 만물상은 금강산의 만물상, 설악산의 만물상보다 그 아름다움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성재에서 상아덤 구간까지는 대부분 평탄하여 편하게 구경하며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이다.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가 처음 만난 곳이다.

가야산은 너덜길도 많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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