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등산

가야국의 건국 설화와 가야산 등반기

728x90
반응형

영남의 영산으로 가야국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가야산을 작년 가을에 등반하였는데 멋진 단풍과 경관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해인사, 홍류동계곡 등 주변 볼거리도 많고 통일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의 유적도 볼 수 있답니다. 

<여지승람>에는 ‘가야산의 모양새는 천하에 으뜸이요, 지덕이 또한 비길 데 없다(古記云伽倻山形絶於天下之德雙於海東)’라고 기록하고 있다. 예로부터 명산과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으로 꼽힌 기록은 곳곳에 나온다. 

▶ 가야국의 건국설화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가 처음 만난 곳이다. 성스러운 기품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정견모주는 가야산 자락에 사는 백성들이 가장 우러르는 신이었다.

여신은 백성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닦아주려 마음먹고 큰 뜻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하늘에 소원을 빌었다.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긴 하늘신 이비하는 어느 늦은 봄날 오색구름 수레를 타고 여신의 바위란 뜻의 상아덤에 내려앉았다.

천신과 산신은 성스러운 땅 가야산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 옥동자 둘을 낳았다. 형은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이 됐고, 동생은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이 기록은 최치원의 '석순웅전'과 '동국여지승람'에 전해 오고 있다.

해인사의 국사단에는 가야산의 여신인 정견모주를 모시고 있다. 이는 가야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전통신앙과 대가야 건국신화가 결합된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등산코스: 주차장해인사토신골→가야산(상왕봉) 정상→칠불봉→서성재→백운동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6시간 10분(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거리: 9.12㎞   난이도: 중
반응형

해인사로 가는 길 단풍이 형형색색 물들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잠시 해인사에 들러 경내를 둘러보았다.

해인사 전경
팔만대장경
해인사 범종

해인사 일주문을 지나 우측으로 용탑선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화장실과 간이 주차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탐방로가 시작됨.(일주문으로 들어가 해인사 경내를 통해 종무소 옆길로 통할 수도 있음). 입구에서 약 200m를 지나면 극락골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교량)이 나오나 이곳은 현재탐방로 휴식년제에 의해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탐방이 불가능함. 극락골 교량에서 마애불 갈림길 구간은 흙길과 계단형 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봄철 및 여름철 강우 시에는 일부 구간에 한해 탐방로 노면이 질퍽할 수 있음. 

석조여래입상 이정표가 있어 샛길로 50여 m 들어갔습니다. 안 보고 갈 수 없죠.

석조여래입상 이정표
석조여래입상

이 석조여래입상은 광배(光背)와 대좌(臺座)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목이 절단되고 어깨와 두 팔이 모두 깨졌으며 발도 없어졌다.
머리에 비하여 왜소해진 몸은 굴곡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마치 돌기둥 같은 느낌이 든다. 오른손은 팔꿈치를 꺾어 가슴 앞으로 들었고, 왼손은 내렸는데 두 팔은 몸에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다.
이 불상은 신체 비례의 불균형, 평면적이고 형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야산의 주봉인 우두봉

상왕봉(우두봉)에서 200m 정도 가면 칠불봉이다. 거리가 가까운 임에도 두 봉우리의 소속이 다르다.

상왕봉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속해있고 칠불봉은 경상북도 성주군에 속해있다.

가야산의 주봉이 상왕봉으로 알려져 있어 성주군에서 이의를 제기하여 측정한 결과 상왕봉(1430m)보다 칠불봉(1433m)이 3m 더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가야산의 주봉을 상왕봉으로 생각하고 있다.

칠불봉의 정상

칠불봉은 금관가야의 김수로왕이 인도의 아야타국 공구 허황옥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 아들 거 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 씨(金氏)의 시조가 되었고, 둘째와 셋째 아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 씨(許氏)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힘차고 높게 솟은 칠봉봉 밑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생불이 되었다고 하며 그 밑에 칠불암 터가 있다, 일곱 왕자를 그리워하던 허황후는 가야산을 찾았으나 칠불봉까지 올라갈 수 없어 아들들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정성이 부처님 마음을 움직여 해인사 일주문 옆 연못에 정진 중인 왕자들의 모습이 비쳤는데 그 연못을 영지라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상왕봉과 칠불봉의 모습

칠불봉을 지나 만물상으로 접어든다. 가야산의 만물상은 금강산의 만물상, 설악산의 만물상보다 그 아름다움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성재에서 상아덤 구간까지는 대부분 평탄하여 편하게 구경하며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이다.  

멋진 노송과 기임들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아낸다.
만물상에서
만물상에서 내리막 계단
뒷편으로 만물상이 보인다.
멋진 노송과 함께
상아덤

상아덤은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와 하늘신 이비하가 처음 만난 곳이다. 

만물상을 지나 등산로 하산

가야산은 너덜길도 많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