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등산

지리산 1박 2일 성중 종주 실패 및 탈출기

728x90
반응형

지리산 종주를 1박 2일 코스로 계획하여 출발하였으나 실패하고 중간에 탈출하였다. 그 과정과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포스팅해 보고자 한다.

계획 코스:

성삼재-노루목-삼도봉-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1박)-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산리 또는 대원사

거리:

성삼재(02:45)→노고단 고개(03:40, 2.7km)→임걸령삼거리(05:10, 5.5km)→노루목(06:00, 7.2km)→반야봉(06:40, 8.2km)→노루목(07:20, 9.2km)→화개재(08:37, 11km)→연하천대피소(11:20, 15.2km)→음정마을(22.5km)

지리산 종주 코스 안내도

등산일정표

지리산 종주 계획표

등산기

지리산 종주 계획이 꼼꼼하게 잘 세워졌고 준비 또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장마가 끝나고 전국의 많은 지역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라서 많이 더울 것을 염려하였다.

성상재에서 등산 문 열리길 대기하는 중

성삼재에서 등산문이 열리길 대기하는 중, 새벽 3시에 열림.

출발하기 전 인증 샷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히며 성상재에서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

다행히도 지리산의 새벽은 바람도 선선히 불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기온이었다. 등산하기에 너무나도 좋게 느껴지는 온도였다. 밤하늘엔 별들이 총총히 빛난다. 오랜만에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보는 것도 너무나도 오랜만이다.

노고단 정상은 패스 대신 노고단 고개에서 인증 샷

반응형

좁은 등산로에서는 등산로 옆으로 난 산죽과 풀들이 머금은 아침이슬을 시원하게 뿌려준다.

일출을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어느새 환해져 있었다.

임걸령의 샘터, 식수로 사용할 수 있으며 물이 시원하다.

식수는 350ml 두 개를 준비해 갔는데 중간중간에 식수가 있어 보충하면 어려움이 없음. 임걸령 샘터에서 처음으로 식수를 보충하였다, 시원하고 물맛이 꿀맛이다. 잠시 쉬면서 간식시간을 갖었다.

임걸령을 지나서 노루목으로 향하는 길 등산로 양 옆으로 산죽(조릿대)으로 둘러싸여 있다.

다시 힘을 내서 출발~

삼도봉 이정표

조금만 가면 노루목이다.

노루목에서의 이정표

노루목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처음 등산 계획엔 없었지만 이정표를 보니 1km 지점에 반야봉이 있다. 현재 시간 06시 일정에 무리가 없어 보여 반야봉으로 향하였다.

노루목에서 바라본 지리산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반야봉의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은 장관이었다. 장엄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듯했다.

반야봉 정상석에서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반야봉 정상석

반야봉을 지나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삼도봉 정상에서
삼도봉 정상
삼도봉 정상엔 전라북도, 경상남도, 전라남도라고 표기되어 있다.

삼도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에 걸쳐있는 봉우리라고 하여 삼도봉이라고 한다.

삼도봉은 지리산외에 민주지산의 삼도봉이 있는데 이 봉우리는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에 걸쳐있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로 가는 오르막 계단 길
화개재를 지나 연하천대피소를 향하는 이정표

화개재를 지나 연하천대피소를 가는 길은 4.2km 구간으로 계속된 오르막길과 돌길이 많아 어려운 구간이다. 1박을 준비하다 보니 평소 산행 때보다 배낭 무게가 많이 나가고 체력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가끔 옆으로 사뿐히 뛰면서 추월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겨우 몸을 가누고 가는데 뛰면서 추월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화개재에서 연하천대피소로 가는 돌길
길 옆에 핀 들꽃
화개재에서 연하천대피소로 향하는 이정표

이정표를 보니 연하천대피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길도 평탄하고 좋아졌다. 

11시 20분 무렵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행 중 무릎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산행하기에 어려움이 생겼다. 의논하여 모두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연하천 대피소에서 배낭무게도 줄일 겸 갖고 온 음식 모두를 방출하였다. 삼겹살 양념불고기, 라면, 빵, 과일 등 모처럼 여유를 갖고 배부른 식사시간을 가졌다. 

세석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서는 벽소령대피소를 14시에 통과해야 하고 세석대피소에 19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남은 거리는 10km 정도이고 길도 순탄치 않은 어려운 코스다. 모두 지치고 힘든 상태임을 감안하면 세석대피소까지 시간을 맞춰가기엔 어려워 보였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연하천 대피소

연하천대피소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음정마을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음정마을로 하산하는 길 이정표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 방향으로 3.2km간 지점에서 음정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음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 돌길이었다. 내려가는 것도 어려운데 이 길로 올라가는 건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힘들게 내리막길에서 비포장차도를 따라 한 시간여를 지나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차를 주차한 성상재로 가면서 택시 기사님과 지리산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님은 지리산 레인저로 30여 년 근무했고 천왕봉을 200번도 넘게 올랐다고 한다. 지리산에 대하여 얘기를 듣다 어느새 전날 잠을 못 자고 피곤한 상태라서 잠에 떨어졌다.

중간에 탈출할 경우 택시가 올 수 있으면 다행인데 택시가 많지 않아서 다른 예약 손님이 있으면 택시가 못 올 수도 있다고 한다.

등산후기

비록 계획한 지리산 종주는 실패하였지만 장엄한 지리산을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등산초보자가 성삼재에서 세석대피소에서 숙박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간에 반야봉을 갔다 온 것도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산행을 경험 삼아 다시 재도전을 기약한다.

반응형

'일상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등산 코스(BEST 5)  (6) 2023.08.18
해남 두륜산 등반기  (3) 2023.08.15
사량도 지리산 등반기  (5) 2023.07.30
설악산 공룡능선 소공원 원점회귀  (15) 2023.07.25
무주 덕유산 겨울 산행  (1)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