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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등산

소백산 등반기(희방탐방지원센터-연화봉-비로봉-삼가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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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국립공원은 몇 번 갔었지만 이번엔 산행으로 정상인 비로봉에 도전하였다.

소백산 국립공원은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에 위치하며 공원면적 320.5㎢로서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봉화군에 결쳐있다. 비로봉(1439.67m),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도솔봉(1,314m),신선봉(1,389m),형제봉(1,177m),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제2연화봉 산기슭에는 국내 최대의 우주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있으며 일대에 수려하고 웅장한 산과 주변의 명승지가 많아 1987년 12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와 함께 희귀식물인에델바이스(외솜다리)가 자생하고 국망봉 일대에는주목(천연기념물 244)의 최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코스는 능선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산행길은 정원속에 들어온 듯한 포근한 느낌을 주고 봄에는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단양과 영주에서는 해마다 철쭉제 행사를 한다.

희방사(喜方寺)는  643년(선덕여왕12)에 창건한 고찰이고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희방폭포(높이 28m)가 있다.아름다운 골짜기와 완만한 산등성이, 울창한 숲 등이 뛰어난 경치를 이루어 등산객들이 많고 겨울철에서 상고대와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죽령옛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길 문화재로, 지난 2007년 명승 제30호로 지정되었다. 1900년전 《삼국사기》에 “신라 아달라왕 5년(서기 158년)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백산역(희방사역)이 있는 무쇠달마을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산골이었는데 죽령옛길을 복원하고 소백산자락길이 지나면서부터다.

소백산역이 있는 마을인 무쇠달마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신라 선덕왕 12년, 희방사 두운스님이 비녀가 목에 걸린 호랑이를 구해줬다. 호랑이는 은혜를 갚으려고 서라벌 호장 유석의 딸을 데려다 바쳤다. 두운스님은 크게 노하며 유석의 딸을 서라벌로 돌려보냈다. 호장 유석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희방사 가는 개울에 무쇠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다.

무쇠달은 무쇠다리를 의미한다. 수철리의 옛 지명도 수철교(水鐵橋)리였다.

이곳에서 영화 <소백산역>을 촬영했는데 산골 작은 역을 살리려는 역무원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지역에서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는
단양에서 풍기로 넘어가는 죽령은 옛날부터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과 행상인들이 주로 왕래하는 곳이었는데 도적들이 죽령에서 사람을 죽이고 돈이나 물건을 탈취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다. 이에 조정에서는 도적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도적들이 이 지역에서 조정에 올라가는 특산품까지 훔치고 심지어는 마을까지 내려가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약탈해가 조정에서는 더욱 골머리를 심하게 썩혔다.

그러던 어느 날, 관군 앞에 한 할머니가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왔다. 할머니는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고 관군에게 얘기하며 자신이 '더자구야'라고 외치면 그때는 도적들이 문을 지키고 있고, '다자구야' 하면 그때는 도적들이 무방비 상태니 그때 공격하라고 얘기했다.
그리고는 아이와 함께 산에 올라간 할머니는 아이와 함께 도적들이 있는 동굴로 가 "다자구야, 더자구야!"하며 슬피 울었다.
도적들이 소리를 듣고 동굴에 가보니 할머니가 여자아이와 함께 울고 있는 것이었다. 할머니와 여자아이는 도적들에게 끌려갔고 두목이 이유를 물으니 할머니는 자신에겐 두 아들이 있는데 그중 큰아들은 이 아이의 아버지로 이름이 '다자구'이고 작은 아들은 '더자구'인데 이 아들들이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아들들을 찾던 중 우연히 아들들이 이 곳에 있단 소문을 듣고 아들들을 찾고 있다고 얘기했다.

두목은 이 말을 듣고 할머니와 아이를 이곳에 지내면서 식모 일이라도 도와달라고 얘기했고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식모 일을 하면서 도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틈틈이 '더자구야'라고 외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적들이 있는 곳에 큰 잔치가 열렸다. 도적들은 먹고 마시며 모두들 술에 취하여 곤드레만드레 되어 보초를 서는 이가 한 명도 없게 되었다.
할머니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다자구야, 다자구야!"라고 외쳤다. 이 소리를 듣고 관군은 도적을 습격하여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하였다.
관군의 대장은 할머니의 도움이 컸다며 할머니와 여자아이를 찾았으나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는 이 죽령산을 관리하는 산신령이었고 여자아이는 죽령산의 신수가 현신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왕은 포도대장에게 이 얘기를 듣고 일을 도와준 고마운 산신을 위해 사당을 짓도록 명했고 산신을 기리기 위해 산신화를 그리도록 했다.

훗날, 사람들은 이 할머니 산신을 기리며 할머니를 '다자구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코스: 희방탐방지원센터-희방사-깔딱고개-연화봉-제1연화봉-천동삼거리-비로봉-삼가탐방지원센터

● 총길이: 13.42km

●소요시간: 6시간 50분(점심시간 50분 포함)

 

삼가탐방지원세터에 차 한대 주차를 하고 다른 차로 희방탐방지원센터로 이동

아침 7시 30분 희방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은 넓었고 차대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등산코스 지도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희방사까지 1.4km구간으로 30여분 소요되었고 경사는 완만하다.

연화봉 가는길 등산로 초입

희방사를 지나 산행 초입에서 맞이하는 희방폭포가 시원하게 우리를 맞이하였다.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희방폭포(높이 28m)

희방사에서 깔딱고개는 돌계단이 많고 0.7km구간으로 경사는 가파르고 숨이 가쁘고 땀이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기시작함.

깔딱고개를 지나 연화봉까지는 1.6km 구간으로 비교적 완만하고 50여분 소요됨.

등산로 바닥에 코코넛 껍질로 만들었다는 코코매트가 잘 깔려있고 돌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음. 

연화봉에서 이정표

 

연화봉 정상에서 인증샷

연화봉은 봉우리에 핀 철쭉꽃 모습이 연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철쭉꽃이 많이 피고 단양과 영주에서는 철쭉제를 해마다 열고 있습니다.

연화봉 전망대에는 인간해시계가 있는데 그림자 각도의 변화로 현재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국립천문관측소가 근처에 있어 해시계도 설치되었나 봅니다.

연화봉 오르는 길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이정표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코스는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많고 햇빛이 강한데도 에어컨을 켜 놓은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었고 좁다란 흙길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처럼 활짝핀 철쭉꽃을 보면서 걷다보니 행복한 느낌으로 걸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산행중 기억에 남는 좋은 코스였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 오르는 길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을 지나 비로봉까지 4.3km로 2시간정도 소요되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능선을 따라 걷는 비교적 완만한 쉬운 코스임.

비로봉 정상에서

비로봉정상에서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너무 길게 줄서 있어 줄 안서고 정상석과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인증샷 찰칵~

비로봉정상에서 삼가탐방지원센터까지는 4.3km구간으로 비교적 완만하고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소백산 산행은 다른 산행에 비해 활짝핀 철쭉꽃과 수려한 경관으로 볼거리가 많이 있었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힐링되는 산행이었다.

가을에 야생화가 가득찬 소백산 산행을 다시 기약합니다.

http://www.knps.or.kr/so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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