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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등산

맨발로 느끼는 대전의 숨은 보석, 계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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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소통하는 특별한 경험, 맨발로 산행하기

계족산은 대전 도심 속에 위치한데도 불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계족(鷄足), 닭의 다리라는 뜻으로,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인근 송촌에 지네가 많아 지네와 천적인 닭을 이름에 붙였다고도 전해진다고 하네요. 이곳은 황톳길을 조성하여 맨발 걷기의 성지로 떠 오른 곳으로 TV에도 몇 번이나 방영되었다. 마침 대전을 갈 기회가 생겼고 시간이 되어 계족산을 방문하였다. 이런 계족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산행 방법, 맨발 걷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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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에서 장동 산림욕장을 검색하여 오전 10시쯤 찾아갔는데 주차장은 넓었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버스로 오는 단체 방문객을 비롯하여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늦으면 주차하기 쉽지 않을 수 도 있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차, 입장은 모두 무료입니다. 

19년간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한 조웅래 회장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 들어서니 길의 반을 황톳길로 조성한 길이 보인다. 황톳길은 맨발로, 일반길은 신발을 신고 걸으면 된다. 

그리고 길 옆에 신발장이 갖춰져 있다. 맨발로 산행을 해 본 경험이 없어 잠시 망설였으나 신발과 양말을 벗고 신발장에 넣었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설렘이 있으니까...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앉아서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돗가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맨발 걷기 산행이었지만 황톳길 덕분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물기가 약간 있는 곳은 미끄러짐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이곳은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사람보다 맨발로 가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갈림길이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황톳길만 따라 걸으면 된다. 그렇게 걷다 보니 많던 사람들도 줄어들고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완주보다는 어느 정도까지만 걷고 다시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처음에 좋았던 황톳길도 뒤로 갈수록 질적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걸을 만하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있어 좋았고, 이정표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내려오면서 신발장에 신발을 혹시 누군가 바꿔 신고 갔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있었지만 괜한 기우였네요. 

▶ 맨발 걷기의 매력

맨발 걷기의 어떤 점이 건강에 좋은지는 의견이 분분하여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좋은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자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만, 맨발 걷기는 그 경험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발로 황토로 된 땅 위를 밟으며 걷는 것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와는 다른 뭔가 자연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느끼게 해 줍니다. 땅 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우리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아 기회가 되면 맨발로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계족산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신발을 과감하게 벗고 맨발로 산행해 보시라고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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